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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_자영업의 나쁜 예

오후 2시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근처 중국집에 갔다. 들며 날며 모든 요리 4천원 할인. 자장면 5천원 이라고 쓰인 간판을 보며 싼 가격만큼이나 얼마나 맛있는지 한번 보려고 했다.

오후 2시이긴 하지만 손님이 우리 말곤 아무도 없었다. 텅 빈 가게에 5060 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홀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메뉴? 하고 물었다. 우린 잠시 뒤에 주문한다고 하고 개인메뉴판도 없이 벽에 걸린 커다란 메뉴를 보고 음식을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다시 메뉴? 🤔 하고 아주머니가 묻는다.
어지간히도 성격급한 아주머니.
설명을 들어보니 모든 요리가 4천원 할인이 아니라
"요리부"라고 적힌 부분만 4천원이라고 말해주었다. 한 마디로 낚인 것이지만, 어쨌든 탕수육은 요리부에 속하는 것이니까 할인된다고 생각하고 먹어보기로 했다. ㅡ 이것도 물어보고 나서 안 것이다.

수저는 식탁위에 없었고 젓가락은 1회용 나무젓가락을 주었다. 중국집 그릇은 이 가게를 열기 이전 중국집에서 하던 접시였으며 탕수육은 돌처럼 딱딱했고 속에 고기가 없이 튀김옷만 두툼한 것들도 보였다. 짜장은 야채가 거의 없었지만 5천원이라는 가격에 납득했고, 짬뽕은 대체 언제부터 고았던 건지 양파가 흐물흐물하게 올라와 있었고 해산물도 없거나 너덜너덜한 상태, 흰자와 노른자가 뒤섞인 ㅡ볶음밥에서나 볼듯한ㅡ 계란이 짬뽕위에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밥은 언제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되어있고...

리뷰 찾지 않고 가까운 동네 중국집을 찾은 대가는 혹독했다...

중간중간에 2명 정도 왔는데
다들 중년의 남성들로 자장면 한그릇만 후루룩 먹고 가 버렸다.
너무 열이 받아서 후기를 찾아보니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들이 있었고 정말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었다. 이곳이 맛있다고요??? 할인 5천원을 받았지만 내돈 2만 8천원이 너무 아깝다.

내인생 최악의 중국집이여,
다시는 만나지 말자!

메뉴를 독촉하고 사람을 깔보는 듯한 말투의 홀 서비스 아주머니야말로 최악이다. 저래놓고 장사가 안된다고 뭐라하고 힘들어 한다면 자업자득인 것 같다. 가격이 싸다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아야지. 쓰고 나니 배가 고프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