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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OM

새로운 시작, 아무도 이곳에서 나를 몰라보길 바란다. 내 자신이 어째서 이렇게 비밀스러운 성격인지 모르겠다.

종이에 기록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사는 곳이 이리저리 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기록하고 싶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신변에 일어나는 일들과 내 생각을 적고 싶다. 되도록 매일매일.

 

할일은 많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예 시작이 싫은 일도 있다. 그러나 출국이 얼마남지 않았다. 50일도 남지 않았다.

나는 내 정신을 짜내어 내게 주어진 임무를 무사히 잘 마쳐야 한다.

 

자질구레한 일이지만 때로는 더 큰일이다. 사막을 건너는 사람이 가장 힘든 건 신발에 들어간 모래 몇알이라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야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겠지.

살아온지 만년이 다되어 가니, 이제는 뭐가 뭔지 헷갈리고 귀찮기만 하다.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내 마음셋팅은 스무살로 하겠다!

부모슬하에서 마지막 인생을 살고, 새로운 시작을 스스로 시작하는 나이.

 

그나이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당시에 했던 여러 가지 선택을 바꾸었을 거 같다.

이미 경험해 본 일이기에 좀 다른 선택을 해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무인도 탈출책을 참 재미있게 느꼈다.

그러면서도 가장 무사히 위기를 빠져나가고 싶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가짓수를 다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이 무인도에서 내가 살아남기를 바라면서!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