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HRTN(복수)는 사람을 강하게 한다.
요즘 카카오페이지에서 이태원클라쓰를 보고 있는데, 복수심이 얼마나 사람을 강하게 하는지 실감하고 있다.
나약한 나 역시도, 부모에 대한 복수심 아닌 복수심으로 강하게 살아왔다.
현재의 늙은 부모가 보여 주는 나약함은, 오히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측은하지만,
당시의 나는, 부모의 도움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형제 사이에도 편애가 있고, 특권이 있다. 그 중에 나는 아무 것도 바라서는 안되었다.
집안에서의 포지션은 "삼촌"같은 애매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어서 이 집을 떠나야지, 하는 생각 뿐이었다.
스무살이 되어, 대학을 갔고, 기숙사 생활을 했고, 평생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느낌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슬프고 외로웠다.
주말이 되면 집에 가고 싶었는데, 가는 길은 너무 멀었고, 차비도 아까웠고, 다녀와봤자 뭐 특별히 좋은 것도 없었고...
굉장히 피곤하기만 했다.
나, 조금만 더 잘하고 싶었는데, 무엇이든 의욕이 넘치는 아이였는데
부모는 나를 방목했고, 그래서 나는 내 할일을 내 스스로 했다.
14년이 지났다.
광야로 간 콩은 콩나무가 되고, 바구니로 들어간 콩은 콩나물이 되었다.
죽어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래도, 후회없는 선택의 연속이었음에 감사한다.
백수가 된 지금도, 내 밥벌이는 내가 하면서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