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낮술

낮술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직업상 종종 낮술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낮술이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점심때 목살을 구워먹고, 목이 너무 말라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시원한 음료가 하나도 없었다.

언젠가 사놓고 잊어버린 '카스 라이트' 500이 있었다. 시원하기는 했지만,, 라이트는 맛이 없다. 그래도 시원한 맛에 마신다.

회사를 그만두고나서야 집세 내는 보람이 있다. 어제는 집에 24시간 있었다. 지난 몇년간 24시간 넘게 집에 있은 적이 없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하러 가든, 누구를 만나러 가든 어떻게든 집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집에 있는 것이 두려웠다. 내 게으름이 쌓인 집 안에서 할일도 없이 멀뚱멀뚱 있는 것이 싫었다. 밥도 직접 해먹는 것도 싫고, 늘 사먹었다.

그러고보니 일요일에도 티벳막걸리를 먹었지. 얼굴이 벌개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술기운이 알싸하게 오르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자기 검열에 언제나 걸린다. 남을 의식하고 있다,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