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다니는 남자, 혹은 여자가 있는가? 그래서 자랑스럽고 우쭐한가?
여기에 있어서 난 회의적이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 자기는 쫓아다니는 이성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나 역시 나를 따라다니는 이성이 있다는 것에 우쭐해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낭비였다.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도.
왜냐하면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그리 잘난 사람도 아니고
-잘난 사람이 왜 남을 따라다니면서 사랑을 갈구하겠는가-
결국에는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쫓아다니는 남자가 있을 때
그 결과가 적은 확률로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여자는 그 한결같은 사랑에 감동하고,
남자는 사랑을 쟁취하지만, 여자가 그 남자를 받아들이고 난 뒤에
두사람의 행복은 남자의 행동에 달려있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다르다.
남자는 첫눈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편이다.
쫓아다니는 여자는 언제나 내 '밥'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이 열정, 애정으로 변하기 쉽지 않고,
그 여자는 몸과 마음이 그 남자에 의해 이용당한 뒤
버려지기 일쑤다. 그리고 만약 결혼으로 맺어졌다 하더라도
그 여자는 남자의 진정성있는 마음을 얻기 힘들다.
그래서 남자에 비해 배우자에게 더 많은 애정을 필요로 하는 여자들은
외로움과 슬픔에 빠져, 처음에는 좋다고 따라다닌 남자라 하더라도
나중에는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고 만다...
그 와중에 내일모레 마흔인 남성이
자기는, 자기를 따라다니는 여자가 있어야 연애가 성사된다는 말을 하니
입맛이 씁쓸하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인성도 좋고, 학력도 높은
완벽한 여자가 자기를 목숨걸고 쫓아다닐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있다면, 그 여자의 마음에 어떤 결핍이 있기 때문일 확률이 아주 높다.
그리고 남자는 사냥꾼의 본성이 있어서,
자기를 좋다고 막 따라다니는 여자보다는
살짝 도도하고 마음을 잘 주지않는 여자에게 뭔가 도발적인 열정이 생기게 되는데...
자기가 아무리 잘났기로서니, 그런 연애방식은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 모두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여자들이여, 명심하십시오.
열정없는 남자와의 사랑은, 비참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