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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오뉘 힘내기

dustman 2019. 8. 22. 00:26

출처 :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4&cp_code=cp0618&index_id=cp06180053&content_id=cp061800530001&search_left_menu=2 

 

오뉘힘내기 - 문화콘텐츠닷컴

오뉘힘내기 범주 애/비애/오뉘힘내기 전설/아들의 편을 드는 어머니의 모습을 딸이 바라보는 장면 개요 작품포인트 내기를 했기 때문에 남매 중에서 한사람은 죽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자식이지만 어머니는 딸보다는 아들을 선택한다. 어머니의 그런 마음을 딸이 깨달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애(哀)의 감성이며, 딸이기에 선택받지 못한 비애의 감성과 관련될 것이다. 주요인물 1.누이동생 (딸) : 10대 중후반으로 오라비와 나이차이가 1~2살 정도밖에 안되어 자주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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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줄거리 - 옛날 어느 집에 홀어머니가 비범한 오누이를 데리고 살았다. 이 오누이는 서로 싸우기만 했다. 하루는 오누이가 서로 한 집에서 함께 살 수가 없으니 힘내기를 해서 지는 사람이 죽기로 했다. 그 내기의 내용은 누이는 집 근처에서 성을 쌓고 오빠는 당일로 서울을 왕복하는 것이었다. 내기가 진행되는 동안 누이가 오라비보다 먼저 성을 쌓아갔다.

어머니는 아들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뜨거운 팥죽을 가져와 딸의 축성을 지연시킨다. 누이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오빠가 이기게 해주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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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산 밑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홀어머니와 누이동생과 살고 있었는데, 남 달리 힘이 뛰어났다. 그런데 그 사람만 잘난 것이 아니라 누이동생 또한 남달랐다. 미인일 뿐만 아니라 가진 힘이 오라비 못지않았다. 그 누이동생은 앞일을 예측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남매는 서로 굽히는 성격이 아니라 틈만 나면 싸우곤 했다.

 

하루는 누이동생이 오라비의 관상을 보고서 말했다.

 

오라버니,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말아요. 오라버니는 왕이 될 기상이 아니야.”

 

그 말은 들은 오라비는 화를 내면서 동생을 나무랐다.

 

그게 무슨 소리냐. 네 까짓 게 뭘 안다고 요망한 말을 해?”

 

그렇거든 오라버니하고 나하고 내기를 한번 해 볼까?”

 

그러자 오라비도 지지 않고 나서며 말했다.

 

좋고말고. 한번 결판을 내보지.”

 

그렇게 해서 둘은 목숨을 건 시합을 벌이게 되었다. 오라비는 나막신을 신고서 서울을 다녀오기로 하고, 누이동생은 식전까지 돌로 산성을 쌓기로 했다.

 

내가 성을 다 쌓기 전에 오라버니가 서울을 다녀오면 내가 죽고, 내 성을 쌓기 전에 못 돌아오면 오라버니가 죽는 걸로 합시다.”

 

내기가 시작되자 오라비는 쏜살같이 집을 뛰어나갔다. 누이동생은 성을 쌓기 시작했다. 앞치마를 벌려 바윗돌을 옮기는데, 힘이 어찌나 좋은지 커다란 바위를 공깃돌 놀리듯 했다. 펄펄 나는 것처럼 움직여 어느 새 성이 다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때 어머니가 가만히 보니 딸이 시합에서 이겨 아들이 죽게 될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기왕이면 아들이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어머니는,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동이에 팔팔 끓는 팥죽을 담아서 가지고 나와 딸을 불렀다.

 

얘야, 벌써 성이 다 되어 가는구나. 새벽 내내 성을 쌓느라고 힘들었지? 배가 고플 테니 이걸 좀 먹고서 하도록 해라.”

 

그 말을 듣는 딸은 어머니의 마음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자기와 오라비 가운데 하나가 죽게 생겼으니까 자기보고 죽으라는 것이었다. 섭섭하고 슬펐지만 누이동생은 모르는 척 팥죽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누이동생이 한참 팥죽을 먹고 있는데 오라비가 들이닥쳤다. 막 서울을 다녀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성을 살펴보니 거의 완성이 되었는지 성문을 달기 전이었다. 오라비는 동생을 향해 외쳤다.

 

, 내가 서울에 다녀오도록 네가 성을 완성하지 못했으니 목숨을 내놓아라.”

 

그러자 누이동생은 말없이 목을 내놓았다. 그렇게 누이동생은 서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마을에는 그 누이동생이 쌓았던 성터 자리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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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싸우기만 하는 남매가 내기를 한다. 내기에서 진 사람은 죽는 것으로 약속을 한다. 결국 누군가는 죽어야 내기가 끝나는 것이다. 남매 사이였지만 결코 물러나는 사람이 없이 내기는 시작이 된다. 오라비는 서울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누이동생은 식전까지 성을 쌓기로 한다. 오라버니는 서둘러 서울로 떠나고, 누이동생은 앞치마를 이용해 돌을 옮겨 성을 쌓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남매의 내기에 대해 알게 된다. 그 내기의 결과 남매 중 하나는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사실에 어머니는 놀란다. 어머니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그렇게 큰 내기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남매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매 중 한 명은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특히 같은 자식이지만 아들보다는 딸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딸이 쉽게 성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며 초조해한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성이 거의 완성이 되어가자 어머니는 집에 가서 팥죽을 쑤기 시작한다.

 

펄펄 끓는 팥죽을 딸에게 가져간다. 딸은 성을 쌓다가 팥죽을 쑤어온 어머니를 발견한다. 어머니는 시장할까봐 팥죽을 가져왔다고 말하지만 그 속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딸은 깨닫는다. 어머니가 오라비가 내기에서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팥죽을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은 딸은 슬픔과 비애를 느낀다.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 딸은 팥죽을 천천히 먹었다. 그 사이 오라비가 돌아오고, 내기에서 진 누이동생은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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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사이이지만 사이가 무척 나쁘다. 오라버니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오라버니는 항상 무시하기 때문이다. 누이동생이 보았을 때는 오라버니의 능력으로는 큰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계속 싸우면서 지내던 끝에 남매는 둘 중 하나가 죽는 내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기에서 지는 쪽이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죽는 것으로 정한 것은 남매가 서로를 얼마나 미워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서로가 죽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남매의 사이가 좋지 못했다. 남매의 내기는 시작되었고, 누이동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을 이용해서 쉽게 성을 쌓게 된다.

 

두 남매에게 가족은 어머니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이동생은 어머니에게는 다 똑같은 자식일 것이라고 믿었고,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자식이기에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누이동생이 내기에서 지도록 뜨거운 팥죽을 쑤어 누이동생에게 내밀게 된다. 누이동생이 죽었으면 하고 말이다.

 

누이동생은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착한 딸이었지만 선택받지 못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이유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이동생은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왔다. 실력이 아닌 남녀의 성별에 따른 선택이라는 점에 누이동생은 비애를 느낀다.

 

오누이의 내기는 그들이 가진 능력이 아닌 어머니의 부당한 개입에 의해 결정이 된 것이다. 어머니가 이들의 내기에 관여하게 된 원인은 그들이 아들과 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통념상 같은 값이면 아들이 이기도록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 작용한 것이다. 아들이 이기길 원했던 어머니의 생각은 정당한 승패를 뒤엎어 버릴 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는 시집을 가는 딸보다는 며느리를 얻어오는 아들을 원했을 것이다. 장사인 아들을 통하여 현재의 삶을 극복해보려는 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드러내는 아들에 비해 딸의 능력은 아직 드러내지 않은 것이 더 많았다. 결국 딸은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슬픔과 여자로서 느끼는 한을 가슴에 새기며 비애를 느끼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