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_수컷은 더이상 암컷을 쫓지 않는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2-30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결혼 적령기이자 30대인 나도, 제목에 이끌려서 몇 번 보았다.
명쾌한 답은 없지만, 이런 저런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꼭 인간에 국한되었다기 보다는 자연의 섭리(?) 이런 쪽으로 생각이 정리 됐다.
수컷은 더이상 암컷을 쫓지 않는다.
이게 지금의 내 결론이다.
물론 다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혼을 하니 비혼주의자니 이야기하는데
인생이 어디 그리 쉬운 것이던가?
극심한 육체적 고통, 호르몬, 약물 등이 인간에 주는 영향을 비추어보았을때
우리의 의지는 외부적 요인으로 정말 나약하게 스러지고 만다...
결혼하지 않는 현상...
이것 역시 자연적 현상이고, 대자연의 빅픽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요샌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을 하거나, 좋다고 쫓아다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수컷에게 암컷을 따라다니고 사랑을 쟁취할 열정을 주었다.
그러나 수컷은 이전의 자신만만한, 허세, 마초주의, 외향적이고 활발함과는 초큼 거리가 멀다.
알파걸들이 이전의 수컷의 영토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남성적인 특징"은 날로 세심해져가는 이 세상에서 점점 더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되어가고 있다.
도망가는 암컷을 유혹하고, 따라가고, 자신이 정성껏 지은 보금자리를 보여주는 수컷들은
이제 자신만을 위한 집을 짓고, 암컷이 없더라도 다른 즐거움을 찾는다. 암컷을 본 체 만 체 한다.
도망갈 필요가 없어진 암컷들은, 수컷에게 스스로 접근하던지, 아니면 다른 암컷과 어울려야 한다.
그러면서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과거 사회의 가치관도 흐물해지면서
자식을 낳는 일은 개인의 행복보다 밀려나게 되었다. 자식이란 결국 자기 희생을 동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을 개개인의 특성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남성들이 환경적 영향으로 여성호르몬을 더욱 많이 품게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남성들의 초기 양육자 및 청소년기 지도자도 대부분 여성(어머니, 할머니, 유치원이나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
사회가 여성적인 특징(섬세함, 꼼꼼함, 말조심, 멀티플레이 등)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이러한 기질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는 점 등이 점점 더 여성스러운 남성을 양산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남자의 정신, 몸, 마음도 호르몬 및 주변 환경으로 여성화 되어갔기에,
굳이 여성을 따라다닐 남성적 기질도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 여성, 암컷, 수컷, 이런식으로 막 섞어서 써서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글의 관점은 남녀를 떠나
자연적 이치에서의 양과 음, 이런 느낌으로 적어 보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에부터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 집 앞에서 멋지고 튼튼한 뿔로 힘겨루기를 하던 두 숫사슴이었다.
먼 발치에서 두려움인지 흥미진진함인지 모를 순수한 두 눈으로 두 수컷을 보고 있는 가냘픈 암컷 한 마리를 두고,
두 수컷은 여러 라운드 동안 서로의 뿔을 과시하면서 밀어내고 밀려나기를 반복했다.
승자가 누구든 간에,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두 사나이의 멋진 모습이 내 머릿속에 맴돈다.
자연은 정말, 인간 개체수를 감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 19 역시 하나의 일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