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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166

dustman 2020. 4. 29. 19:17

눈물겹다

하원 김형균(下園 金衡均)이 있다

 

그 길모퉁이 돌면

거기 틀림없이 그가 있다

언젠가

북간도 명동촌

문익환

윤동주

송몽규

그네들이 태어난 곳 가는 길 앞서

고인돌같이

옛날옛적 장승같이

선바위 무덤덤 서 있다

길목 그 동구밖 외딴 바위가

김형균이었다

 

50년 내내

30년 내내

굳이 나이 먹을 것 없이

언제나 그가 여기 있다

비 오면 비 맞고

바람 불면 바람 지고

그가 있다

 

나는 그로부터 한 생애의 마음을 터득한다

50년대의 서녘 하늘로 오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