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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낮술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직업상 종종 낮술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낮술이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점심때 목살을 구워먹고, 목이 너무 말라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시원한 음료가 하나도 없었다. 언젠가 사놓고 잊어버린 '카스 라이트' 500이 있었다. 시원하기는 했지만,, 라이트는 맛이 없다. 그래도 시원한 맛에 마신다. 회사를 그만두고나서야 집세 내는 보람이 있다. 어제는 집에 24시간 있었다. 지난 몇년간 24시간 넘게 집에 있은 적이 없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하러 가든, 누구를 만나러 가든 어떻게든 집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집에 있는 것이 두려웠다. 내 게으름이 쌓인 집 안에서 할일도 없이 멀뚱멀뚱 있는 것이 싫었다. 밥도 직접 해먹는 것도 싫고, 늘 사먹었다. 그러고보니 일요일에도 티벳막걸리를 먹었..
NIOM 새로운 시작, 아무도 이곳에서 나를 몰라보길 바란다. 내 자신이 어째서 이렇게 비밀스러운 성격인지 모르겠다. 종이에 기록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사는 곳이 이리저리 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기록하고 싶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신변에 일어나는 일들과 내 생각을 적고 싶다. 되도록 매일매일. 할일은 많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예 시작이 싫은 일도 있다. 그러나 출국이 얼마남지 않았다. 50일도 남지 않았다. 나는 내 정신을 짜내어 내게 주어진 임무를 무사히 잘 마쳐야 한다. 자질구레한 일이지만 때로는 더 큰일이다. 사막을 건너는 사람이 가장 힘든 건 신발에 들어간 모래 몇알이라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야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겠지. 살아온지..